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질적연구학회, 한국질적탐구학회, 대한질적연구학회, 한국문화인류학회, 교육인류학회 등의 학회들이 직간접적으로 사회과학 분야의 질적연구 방법론 활성화에 기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들
학회에서는 근거이론적 방법이 지향하는 인과적 과정(causal process)의 규명과 이를 통한 이론(일반)화 추구보다는, 현상 자체를 두텁게 기술하고 그 의미와 울림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것이 목적인
문화기술지, 내러티브/생애사, 현상학적 질적연구 등 구성주의(해석학)적 관점의 질적 연구방법에 초점을 두어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적으로 교육학, 사회학, 행정학 등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질적연구 방법론으로서 근거이론적 방법(grounded theory approach)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근거이론가
Morse(2009)는 Chamaz, Cobrin 등 제2세대 근거이론가들이 대부분 참여했던 2007년 밴프 심포지움에서 “근거이론적 방법이...가장 자주 이용되는 질적 연구방법으로...북미와 전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근거이론적 방법은...개념을 발달시키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며...현장에서 수집한 자료와 긴밀한 연계를 가지는 중범위 이론을 통해...[연구가 이루어진 곳과] 다른
상황...에도 일반화가 가능“하므로 ”사회과학 연구에 매우 강력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근거이론학회는 이러한 사회과학 분야 질적연구의 새로운 동향을 반영하여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사회과학의 주요 문제들을 근거이론적 방법을 통해 탐구하고, 이를 통해 근거이론적 방법이 지향하는 현장에 기반한
이론(일반)화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생산적 논의와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근거이론적 방법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 사이에 깊숙히 패여 있던 깊은 간극을 메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학, 사회학, 행정학 등 서로 다른 학문 분야의 학자들이 서로 활발히 교류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 출범하는 한국근거이론학회는 향후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아울러 상이한 관점을 가진 질적연구학회, 한국질적탐구학회, 한국문화인류학회, 교육인류학회 등 유관 학회와도 개방적 교류와 토론을 통해, 근거이론적 방법과 같은 새로운 질적연구 방법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치열하지만, 생산적인 토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보고자 합니다. 질적연구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연구자들 간에 대화와 토론을 통한 상호 이해와 논의의 축적이 이루어지는 개방적 학습의 장을 만들고자 하는
이러한 진솔한 바램을 담아, 여기 모인 발기인들은 한국근거이론학회의 창립을 추진합니다.
한국근거이론학회 발기인 명단
강미리(한국외대), 권경만(성서대), 권오영(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규석(SUNY-Korea), 김도훈(충남 삼성고), 김민성(조선대), 김성현(감사원), 김은영(고려대), 김은정(덕성여대),
김태훈(고려대), 김현주(대교협), 박수아(성수중), 박민희(피에스앤마케팅), 변기용(고려대), 서경화(중부대), 송경오(조선대), 신철균(강원대), 엄상현(전 중부대 총장), 윤견수(고려대),
윤혜원(상천초교), 이성회(KEDI), 이수정(세종대), 이승희(서울과기대), 이영철(전남대), 이인수(용화여고), 이호준(청주교대), 임가람(평생교육진흥원), 조현희(홍익대), 한유리(고려대 &
공주대), 함승환(한양대) * 2024. 1. 17 현재